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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lips ▣

Capa's Message

지구와의 통신이 두절되기 직전에 캐파가 지구로 보내는 메시지 영상입니다. 앞부분의 "Saving Mankind" 구절이 빠지긴 했지만:D 이 메시지 녹음건 때문에 메이스씨와 한판 붙게 되지요! (ㅋ)

캐파씨 캐릭터가 극중 미국인으로 설정되어 있기 때문에 좀 다행이랄까요. 캐파씨 역의 킬리언 머피씨는 가끔 영국 억양이 나오기도 하지만, 미국 억양을 사용할 때가 목소리가 더 좋아보이는 기분입니다. 영화 영상만으로는 세컷 밖에 나오지 않지만, 실제로는 엄청나게 통신실에 틀어박혀 있었겠지요. 뒷차례의 메이스씨가 메시지를 보낼 수 없게 될 만큼 말입니다.

캐파씨의 해피엔딩의 메시지가 들어있어서 좋아합니다. 아마도 항상, 이카루스 2호를 타고 날아온 그 16개월 동안을 줄곧, 그리고 그 이전의 태양을 살리기 위한 이론을 연구하던 때에도 내내 생각하던 거겠지요. 문자 그대로의 希望이 느껴진달까. (그렇지만, 희망, 이라는 것은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에 희망-인 거죠. 그런 기분입니다.)


동영상 원본 보기 ≫ Sunshine Official Blog : Capa's Message (CLOSED) (ARCHIVED)

이 메시지를 받을 때쯤이면 통신 불능 지역에 있을 거에요.
예상보다 좀 빠르네요.
아마 답신을 보내실 수는 없을 거에요.
답신을 보내지 않으셔도 된다고 말씀드리고 싶었어요. 무슨 말씀하실지도 잘 알고 있구요.
By the time you get this message, I'll be in the dead zone.
It came a little sooner than we thought.
But this means that you won't be able to send a message back.
So I just wanted to let you know that I don't need the message because I know everything you wanna say.

이것만 기억해요.
태양빛은 지구에 8분만에 도착해요.
우리가 성공했는지 8분 뒤에 바로 알 수 있다는 거에요.
그냥 밖에 나가서 하늘이 더 밝아지는지만 보면 돼요.
Just remember it takes eight minutes for light to travel from Sun to Earth.
Which means you'll know we've succeeded about eight minutes after we deliver the payload.
All you have to do is look out for a little extra brightness in the sky.

아침에 잠에서 깼을 때, 다른 때보다 눈부신 아침이라면, 그렇다면 우리가 성공한 거에요.
So if you wake up one morning and it's a particulary beautiful day, you'll know we made it.

좋아요. 이제 끊을게요. 2년 뒤에 돌아갈게요.
Okay, I'm signing out. I'll see you in a couple of years.

Mercury

아무런 이상 징후가 없을 때, 그래서 이카루스의 크루들은 오히려 권태감이 느껴져 질려버릴 때, 영화의 초반에 등장한 이 장면은, 짧지만 정말 아름다운 장면입니다.

앵글 자체가 마치 이카루스의 크루와 관객이 모두 한 자리에서 거대한 태양 앞을 지나가는 수성을 지켜보는 듯한 기분이 들게 하지요. 작은 크기의 스크린으로 보면 분명 덜 할 것입니다만, 그래서 더욱더 '선샤인'은 스크린용 영화입니다. 스토리가 어떻건, 시나리오의 오류가 있건 어떻건 간에 말입니다.


동영상 원본 보기 ≫ Sunshine Official Blog : Clip of the Film - Mercury (CLOSED) (ARCHIVED)

관측실에서 투과율 3.1% 이상의 태양광도 그렇고, 영화 초반에 등장하곤 하는 이런 거대한 태양과 관련된 장면은, 인류를 멸망으로 이끌 위협적이고 알 수 없는 존재로 표현되기 보다는, 마치 '정말로' 관객들이 태양에서 3천 6백만 마일 떨어진 곳까지 비행해온 이카루스에서 보는 것 같은 기분을 느끼게 해주려는 의도가 느껴진달까요. 머큐리 씬의 크루들의 표정처럼 정말 순수하게 감탄할 수 있는 기분을 느끼게 해준달까.

물론 이후로 사건이 진행되면서 태양과 관련된 장면들은 굉장히 강압적이고 위협적으로 보여지는 장면들로 변질되고, 결국에 '태양'과 '신'이 혼동되고 동일시 되는 상황에 이르러서는 한번에 손쉽게 파악할 수 없는 존재, 섣불리 다가갈 수는 없지만 똑바로 바라볼 수도 없지만 향할 수 밖에 없는 존재, 경이로운 존재로 느껴지는 장면들로 바뀌게 되지요.